조금 더 설명드리면... 22:44 Nov 27, 2008
예를 들어 종전에는 전신 마취를 해야만 했던 수술이 이제는 국소 마취나 절차 진정으로 가능한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. 내시경 등의 기구와 기법이 발달하면서 minimally invasive하게 해 낼 수 있는 경우가 늘고 있는 거지요. 이런 경우라도 환자를 전신 마취시키면 의사 입장에서는 보다 쉽게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. 환자가 움직이지도 않고,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지도 못하므로 (hopefully!) 더 편하고, 무엇보다 마취를 하는 동안은 일단 환자의 생존은 마취과 의사가 돌봐 주기 때문에 술기에 집중할 수가 있거든요.
하지만 마취라는 게 사람을 죽였다 살리는 일인데, 그리 만만하질 않지요. 제일 문제는 호흡입니다. 그래서 전체적인 차원에서는 procedural sedation이 월씬 안전하지요.
사실 이 용어는 '시술을 위한 진정'이란 뜻입니다. 우리나라에서 의학 용어를 돌보는 일에 많은 분들이 간여하는 게 아니라서 어떤 용어는 처음 어떤 사람이 쓴 후에 몇 사람이 따라서 쓰면 그렇게 굳어지는 거지요. 그래서 절차 진정이란 억지스런 용어를 그냥 쓰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. 아시는대로 학문이란 게 결국 용어의 정립 과정인데, 이런 면에서 우리말 의학 용어의 확립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. 제 선생님 중에 한 분이 열심히 하고 계신데, 장기적으로는 저도 이 쪽 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.
제가 문서 전체를 안 봐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, '전신마취보다 절차진정을 더 선호한다.'라는 말은 어떤 기구를 이용하여 어떤 시술을 할 때 전신 마취 하에서 할 수도 있고 절차 진정 하에서 할 수도 있는데, 지금 번역하시는 문서를 작성한 측에서는 절차 진정하에서 하기를 권고한다라는 뜻일 것 같습니다. |